가족관계

부부관계의 형성

서재주인 2011. 10. 12. 00:31

1. 결혼준비의 필요성

• 형식적인 결혼준비로 과다 혼수 및 예물이나 결혼식 사치는 끝을 모를 정도지만, 정작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생활양식이 무엇인지, 결혼에 대해 자신이 부여하는 의미와 결혼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결혼에 대해 자신이 부여하는 의미와 결혼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결혼을 선택하였다면 그에 따라 변화되는 자신의 위상과 역할, 책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 매우 드물다.

* 결혼준비 프로그램의 내용과 목표 *

1. 커플의 의사소통 기술을 증가시킨다.

2. 우정과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발달시킨다.

3. 커플간의 친밀감을 발달시킨다.

4. 문제해결 능력을 발달시키고, 그러한 능력을 가족역할, 재정, 정서적 행동영역에 적용한다.

5. 부정적인 의사소통보다 긍정적인 의사소통의 발달에 초점을 둔다.

• 부부관계가 형성되는 신혼기에 극복해야 할 과제들은 주로 배우자와의 성격 및 습관 차이, 부부간의 성생활갈등, 시댁 및 처가 등 친족과의 관계, 경제적 부담, 가사 분담, 자녀 양육 문제 등인 것으로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부부간의 인식의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적 측면에서 신혼초기에 기능적인 부부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따라서 결혼 전이나 초기에 예측 가능한 문제들에 대하여 두 사람이 충분히 대화하고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결혼생활에서 야기되는 부부갈등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결혼의식

1) 결혼식의 의미

⑴ 전통혼례의 형식

• 전통의례에서는 ‘결혼’을 ‘혼인(婚姻)’이라고 하며, 결혼식은 ‘혼례(婚禮)’라고 한다. ‘혼인(婚姻)’이란 장가들 ‘혼(婚)’, 시집갈 ‘인(姻)’으로 남녀가 부부로서 동등하게 맺어지는 것을 상징하며, 부부가 되는 의식(儀式)인 ‘혼례’(婚禮)는 관혼상제의 하나로서 한 개인이 일생을 통하여 거쳐 가는 통과의례의 하나이다.

① 의혼

의혼(議婚)이란 양가에서 중매인을 통하거나 혹은 가족원이 직접 나서서 혼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탐색하고 참고하여 혼인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이다. 혼인을 결정하는 기준이 양가의 사회적 지위, 경제적 조건에 의하여 달라지기도 하나, 어떤 사회계층을 막론하고 일치되는 것은 상대방의 가족을 먼저 고려한 뒤 당사자가 될 개인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② 납채

납채(納采)란, 당사자의 부모끼리 중매인을 통하여 일단 혼인시키기로 합의하여 정혼하게 되면 신랑 집에서 신부집에 사주(四柱)와 청혼서(請婚書)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여자 측에서 사주를 받으면 이는 남자 측의 청혼을 받아들인다는 뜻이 되고, 곧 약혼을 의미한다. 신랑 측에서 보낸 사주의 답례로 신부 측에서는 허혼서(許渾書)와 함께 택일(擇日)을 해서 신랑 측에 다시 보낸다.

③ 납폐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마지막으로 보내는 것이 납폐(納幣)이며, 흔히 함(函)이라고 한다.

④ 친영

친영(親迎)이란 신랑집에서 혼례를 치르는 것을 의미하나, 우리나라의 관행은 신부집에서만 혼례를 치렀다.

⑤ 신행

신부가 친정을 떠나 시가로 가는 것을 신행(新行)이라 했는데, 이 때 신부의 조부나 친부 또는 백숙부 중 한 사람이 상객으로 동행하며, 하님 2~3명이 따른다.

 

⑵ 전통 혼례의 기능과 의미

• 혼인은 가족생활주기적 단계의 세 국면인 분리, 전이, 통합 중 통합에 해당되는 의례이다. 새롭게 부부로서 출발하는 신랑과 신부의 앞날에 축복을 염원하는 형식과 절차에서 이를 알 수 있다.

• 납폐나 혼례가 행해지는 신부집과 폐백이 행해지는 신랑집은 일정기간, 즉 과도기적 기간 동안은 신성한 영역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정 타지 않도록 하는 절차가 지켜졌다.

• 혼인이라는 가족의례의 참여범위가 친족이나 인척 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로 확대될 수 있어 새로운 가족의 형성은 축복 속에서 사회적 인정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 우리의 전통혼례는 매우 길고 복잡한 과정으로 이러한 절차를 통하여 양가는 친척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전통혼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양가를 중심으로 한 남녀의 결합을 사회적으로 공표함으로써 부부로 공인 받는 것이다.

 

⑶ 현대의 결혼식

• 현대의 결혼식은 전통 혼례와 서구식 결혼식을 절충시킨 형태로 변모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결혼식에는 전통 혼례를 지배하던 가부장적 문화의 성차별적 요소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함들이, 폐백, 예단 및 예물 교환 등이 결혼식 절차는 남자를 중심으로 하는 시가 위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음)

• 경제적 수준이 높아진 반면 자녀수는 감소함에 따라 자녀의 결혼식에 부모가 투자하는 비용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결혼 당사자, 부모, 주위에 친지, 그리고 혼수 관련업체들의 상업주의까지 가세하여 체면위주의 혼수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 사회의 혼수와 예물마련의 절차를 보면 외형상 전통적 절차를 따르는 듯 하나 실제로는 많은 변화가 있다. 즉, 전통 혼례에서 혼인의 성립을 상징하는 약혼의 의미를 지닌 납폐가 현대의 결혼식에서는 오히려 시댁의 지위나 신랑의 객관적 조건에 대해여 신부 측이 혼수, 예물, 예단의 형태로 지불하는‘신랑값’으로 변질되었다. 이것은 현재 한국 사회의 혼인에서 반드시 신랑 측의 의식적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닐지라도 신랑의 자질에 대해 신부 측이 물질적 지불을 하는 교환의 원리가 보편적인 혼인거래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교환 원리는 가사노동을 포함한 여성노동의 가치가 완전히 인정되지 않는 자본제적 가부장제에 기인한 것으로 시작부터 불평등한 결혼일 수밖에 없다.

• 한편 남녀 간의 연애혼이 증가하면서 가문의 영속성을 위한 두 집안의 만남이라는 전통 혼인의 의미는 점차 사라지고, 당사자끼리의 만남과 선택의 의미가 강해지고 있는 요즈음 결혼 당사자인 자녀의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과거보가 오히려 강화되는 모순적 측면도 발견된다.

• 결혼은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작은 기쁨부터 큰 고통까지 함께 나누고 책임지는 성숙한 가정일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결혼식은 두 사람이 부부로서 책임을 공유한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공표하고 약속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결혼 당사자들은 이러한 결혼식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형식이나 겉치레보다 서로의 약속에 충실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는 데 보다 큰 의의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혼수와 결혼비용

⑴ 혼수와 결혼비용 지출 실태

오늘날과 같이 신부가 살림 일체를 장만하여야 하는 풍습은 우리가 주거제도가 바뀐 것과 직접적 관련이 있어, 전통 사회에서와 같이 시부모와 동거하는 부거제에서 오늘날 신랑 신부가 부모와 독립된 가구를 형성하는 신거제가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생긴 양상이다. 2008년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부모가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38.0%)는 부모만 따로 살고 있는 경우(60.2%)보다 휠씬 낮고, 2006년 보다 4.4%가 감소되었다.

• 현재 우리의 혼수 문화를 살펴보면, 상류층이든 중류층이든 모두가 비슷한 혼례 절차를 따르고 있으며, 혼수의 가격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닮은꼴로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신부 측은 남에게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버젓한 혼수와 살림살이 일체를 준비하여야 하고, 신랑 측은 두 사람이 거주할 주택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 2008년 평균 결혼 비용은 1억7245만원으로 조사된바 있다.(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조사 결과). 2005년에는 1억2944만원이었고, 2003년에는 1억3000만원이었으며 2001년에는 8000여만원이었다.

• 2005년에 조사된 결혼 비용 1억2944만원 중에서 주택마련 비용은 8571만원이었으며, 2008년에 조사된 결혼 비용 1억7245만원 중에는 주택마련 비용은 1억2260만원이었다. 주택가격 및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서 신혼집 마련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그에 따라 전체 결혼 비용도 더욱 크게 늘어난 것이다.

• 2008년에 조사된 결혼 비용 1억7245만원 중에서 주택마련 비용인 1억2260만원을 제외한 항목에서는 혼수에 1338만원, 결혼식 1204만원, 예단 978만원, 예물 820만원, 신혼여행 453만원, 약혼식과 함들이 192만원이다.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표한 바에 의하면, 98년 데이터에서는 국민들의 연간 혼례비용이 12조2172억원이었다. 그 당시 정부예산이 75조4636억원으로서 정부예산의 무려 16.2%에 해당하는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 돈은 예물, 신혼살림 등의 혼수비용과 약혼식, 함값, 혼인식, 피로연, 신혼여행, 패백 비용 만 포함된 것으로서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집 마련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도 않은 것이다. 소비자보호원은 5년간의 44만3000건에 대하여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에 관련하여 들어가는 연간 총비용을 우리나라 경상 국민총생산(GNP)의 6.4%로 분석한 적도 있다. 1인당 국민총생산을 감안한 우리나라의 혼례비용은 미국의 4.8배, 일본의 3.3배, 영국의 3.2배에 달했다.

• 결혼하면서 신혼집 마련에 들어가는 비용을 신혼부부 두 사람이 모아 놓은 돈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금액이 크고 다른 식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부모님 지원이 따르는 경우도 많다. 결혼을 안 하고 살면 부모님이 지원해주지 않을 금액을 결혼을 함으로써 지원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혼수 문제를 높고 부모와 결혼을 앞둔 자녀가 갈등을 겪거나 결혼 후 부부사이에 혹은 시댁이나 친정과 불화를 겪는 가정도 종종 보게 된다.

 

< 부모의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2008) >

 

< 부모의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2008) >

(단위 : %)

2008

부모가 지원

 

 

 

부모가 지원하지 않음

부모가 전적으로 지원

부모가 일부 지원

자녀의 대학 교육비

100.0

98.6

61.9

36.7

1.4

자녀의 대학원 교육비

100.0

81.7

19.4

62.3

18.4

미취업 성인자녀(미혼)의 용돈

100.0

71.2

13.3

57.9

28.9

자녀 결혼 준비 비용

(혼수 및 신혼집마련)

100.0

88.8

9.5

79.3

11.3

혼수와 결혼식에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는 세태에는 우리 모두의 허영심을 이용하는 혼수 산업의 상업주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또한 혼수 관련업체 뿐만 아니라 결혼 당사자 측에서 상업적으로 남발하는 청첩장 공해도 문제이다. 발행 부수의 1/3만이 참석하는 것이 보통임에도 불구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도 이름도 잘 기억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까지 마구잡이로 청첩장을 보내는 것은 진심으로 축하하러 와줄 것을 기대하지도 않으면서 하객의 숫자 늘리기에 급급한 과시욕과 부조금으로 한 몫 챙겨보겠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⑵ 가족관계적 맥락에서 본 혼수 문화

• 오늘날 우리나라의 혼수 문제는 결혼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 형제자매가 모두 깊게 관여하며, 특히 혼수에 대해서 상반된 견해와 이해관계로 갈등을 겪는 수가 많다.

• 한국 사회에서 자녀의 혼수를 맡아 동분서주하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주부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의무라 함은 ‘딸이 고이 키워 시집 보내는 것’을 딸 양육의 궁극적 목표로 삼는 전통의 현대적 유습이며, 또한 권리라 함은 비록 자녀의 호적상 성은 남편이 것이라 하여도 자녀와의 정서적 유대감만은 철저히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는 현대 산업 사회의 두드러진 모성의 역할로 획득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는 자녀의 결혼을 통해 주부의 성취감을 얻으려는 동기도 있을 수 있다. 자녀의 결혼에서 어머니가 맡는 주도적 역할에 반해 아버지의 역할은 가사와 자녀양육의 ‘참여자’가 아닌 ‘사후 승인자’로서 상징적 권위와 체면만을 살릴 뿐이다. 아버지는 자녀의 결혼 준비에서 소외되고 아내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방관자적 역할을 할 뿐이다.

• 어머니 주도의 혼수 마련에 대하여 정작 결혼 당사자들은 거의 상관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국가정에서 대부분의 아들들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결혼이나 혼수준비에서 방관자적 입장을 취한다. 한편 출가외인이라는 관념이 아직도 지배적인 우리 사회에서 재산이 많은 가정이거나 법적 소송을 하지 않는 한 딸들에 대한 재산 상속은 주로 혼수로 대치된다. •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 가정에서 결혼과 혼수준비는 결혼 당사자가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부모의 주도하에 이루어진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양가 부모들은 남의 이목을 의식하여 남들이 받는 만큼 받아야 하고, 남들 해 주는 만큼은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적 능력 이상의 과도한 비용을 들여 호화혼례를 치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식의 혼사가 지위와 가문을 널리 과시하는 방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식을 통하여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를 노출하며, 결국 결혼 당사자를 위한 결혼이라기보다 양가 부모의 결혼 잔치를 벌이게 된다. 따라서 건전한 결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결혼 당사자들이 주체적인 태도와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3. 부부관계 형성의 기초

부부관계란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란 두 사람이 결혼이나 동거를 통하여 맺게 되는 비혈연적 관계로서, 매우 밀접하고 지속성 있는 전인격적 관계이다.

1) 부부의 상호작용

⑴ 역할과 경계의 설정

• 결혼 후 자신과 배우자의 역할에 대해서 갖는 기대는 부부의 역할과 관련된 개인의 경험과 성역할 태도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남편과 아내의 역할에 대한 최초의 개념을 부모의 부부관계를 통하여 학습하며,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규정짓는 성역할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부간의 성역할 태도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 전부터 부부의 역할에 대해 나름대로의 규정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결혼생활에 접하게 되면 배우자의 특성과 두 사람을 에워싼 주변 여건에 따라 자신이 설정한 부부의 역할을 수정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 갓 결혼한 부부들은 종종 자신의 부모 중 근원가족과의 유대감이 너무나 강하여 자신과 배우자가 부부로서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신혼기의 부부는 그들의 근원가족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신과 배우자가 형성하는 새로운 가족의 경계를 구축해야 하며, 양가 역시 두 사람의 독립을 수용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또한 부부 두 사람은 양가와 어느 정도의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리고 시댁이나 처가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까지 수용할 것 인지 대해서 논의하고 합의를 도출하여야 한다. 부모와의 습관적 유대감은 종종 갓 결혼한 자녀가 독립적인 부부가족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아들보다 딸이 어머니와의 분리를 경험함에 있어서 더 큰 어려움을 겪으며, 특히 결혼 전 부모의 밀착된 관계를 유지했던 자녀는 결혼 후 배우자와 부부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충성심의 갈등을 겪거나 부모로부터 벗어나는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배우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신혼기의 부부는 다른 시기에 비하여 경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종종 양가의 부모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러나 결혼 이후에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자칫 주 사람의 결혼생활에 부모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고, 부부의 경계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 부부의 경계를 구축함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근원가족과 전적으로 독립적이거나 의존적이기 보다는 새로 형성된 부부가 중심이 되어 근원가족과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 신혼기의 부부 역할에 대한 타협 방식 *

1. 자신이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이 스스로 알기를 기대하지 말해야 한다.

2. 자신이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말할 때에는 구체적으로 관련된 사항을 모두 말해야 하되, 확대해서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

3. 사람들이 자신이 신중하고, 공정하고, 실제적이고, 효율적이며, 논리적이라고 생각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4. 역할을 분담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피해야 한다. 특히 역할 분담에서 상대방이 낮은 표준, 건망증, 또는 비자발성이 문제라는 식의 암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

5. 역할을 맡는 데 있어서 상대방보다 자신이‘먼저’그리고 ‘항상’다양성을 추구하는 태도로 임하라.

6. 역할 분담을 할 때에는 부부관계를 유지하려는 태도로 임하라. 평등이란 명령이 아니라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7. 역할 분담은 두 사람이 모두 얻는 것이 있는, 즉 두 사람이 다 이기는 상황을 목표로 해야 한다.

자료: 재클릿 굿나우, 제니퍼 보우스 지음, 문숙재 외 옮김

 

⑵ 의사소통

• 성공적인 부부관계를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요인은 결혼 초기에 효과적인 의사소통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다. 결혼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부의 갈등 유형은 대체로 결혼 초기 2년 이내에 형성된다. 따라서 자신과 상대방의 욕구를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며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통하여 건강하게 싸우는 관계를 신혼기에 형성하여 발전시켜 나간다면 안정적인 결혼생활은 물론 건전한 갈등해결과정이 오히려 친밀한 부부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부부간 의사소통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그리고 커플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남녀 간의 의사소통 스타일은 다음과 같은 차이를 지니고 있다. ⓐ 여성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주로 하는 반면, 남성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주로 한다. ⓑ 남성은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선호하는 반면, 여성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 여성은 부부관계의 구체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는 반면, 남성은 보다 추상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 여성은 상대방의 동의를 원하고, 남성은 ‘예스’나 ‘노’와 같은 상대방의 결정을 원한다. ⓔ 상대방이 문제를 지니고 있을 때, 여성은 “당신의 문제를 이해해”라고 말하는 반면 남성은 “당신의 문제가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내가 한번 말해 볼께”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남성은 여성보다 부부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더 어려움을 겪는다.

• 호킨스와 그의 동료들은 부부간의 의사소통 유형을 언어화 정도와 감정노출 정도에 따라 통제형, 형식형, 숙고형, 접촉형의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 통제형(controlling)은 언어화 정도는 폐쇄적이나 감정노출 정도는 높은 편으로 이 유형의 사람은 부부간의 어떠한 불일치도 차단하기를 원하여, 파트너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견해나 결정을 무시하고 저평가하며,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지도 않는다.

- 형식형(conventional)은 언어화 정도가 폐쇄적이고 감정노출이 적은 스타일로 이 유형의 사람은 문제의 핵심을 다루지 않은 채 의사소통의 단절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알맹이 없는 피상적인 대화만을 나눈다. 겉으로 보기엔 대화를 많이 하는 부부로 비춰질 수 있다.

- 숙고형(speculative)은 언어화 정도가 개방적이고 상태의 견해를 존중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별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주로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질문을 함으로써 파트너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스타일이다.

- 접촉형(contactful) 가장 바람직한 의사소통 유형으로 언어화 정도가 개방적이고 감정노출도 많은 편으로 이 유형의 사람은 상대방의 견해에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길 바라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기꺼이 감수한다.

• 부부가 의사소통 스타일에 있어서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며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고 오해를 불러올 수 있고, 결국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신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행복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소통 스타일과 상대방의 그것에 차이가 있으며, 그러한 차이가 부부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따라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의 특성을 인정하고, 부부간의 의사소통 스타일이 형성되는 신혼기부터 효과적인 갈등관리 기술과 함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의사소통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⑶ 친밀감과 부부의 성(性)

• 부부간의 친밀간은 결혼만족도를 향상시키며, 궁극적으로 결혼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요인이다. 결혼 초기에 부부간의 친밀감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상호 지지적이고 수용적인 태도와 함께 적절한 수준의 자기표출과 성생활을 통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그런데 결혼 초기의 부부들은 대개 정확한 성지식의 부족과 비현실적인 기대, 잘못된 성의식, 성에 대한 부부간의 대화 부족 등으로 성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 신혼부부의 성생활 적응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불안감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불안감은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므로 결코 초초해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의 성생활이란 일종의 의무적인 행사가 아니라 상호이해와 친밀감을 확인하고 나누는 기회가 될 때 보다 즐겁고 극적인 성적 쾌감의 보상을 받게 된다. 따라서 신혼기의 부부들은 성생활을 대화의 한 형태로 인식하고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신혼기 성생활 적응을 위한 과제 *

1. 아름다운 성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꾼다.

2. 결혼 전의 깊은 이성관계로 인한 죄책감 때문에 괴로움을 당한다 하더라도 남편이나 아내가 서로 고백함으로써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3. 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남자들은 성적으로 빨리 흥분하는 데 비해 여자들은 남자처럼 쉽게 흥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또한 남자들은 성행위에 대한 욕구가 18~20세에 절정인 반면, 여자들은 30대 후반에서 40대초가 절정임을 이해한다.

4. 남편과 여성은 신체구조가 다를 뿐 아니라 기질도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남자들은 시각적인 자극에 예민하고 성적인 자극을 쉽게 받는 반면, 여자들은 청각적이고 감정적인 느낌에 자극을 더 받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5. 남자와 여자의 성반응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또한 신체적인 피로 등으로 인해 불완전한 성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며, 언제나 완전을 요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6. 남편과 아내의 신체구조의 차이와 성반응에 대한 기질적인 차이로 인하여 부부가 요구하는 성행위의 횟수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때 남편과 아내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통해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7.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감정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우자와의 관계, 특히 성관계에서도 깊은 신뢰감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

8. 부부의 성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육체적 관계보다 정신적 관계가 먼저 유지되어야 한다. 특히 성관계에 관한 대화를 통해 부부 서로가 어떻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지 구체적으로 애기할 필요가 있다.

료: 송정아, 전영자, 김득성(1998)

 

2) 신혼기의 과제

⑴ 부모됨의 과제

① 가족계획

•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부모됨을 결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의학 기술의 발달은 이처럼 부모가 되느냐 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자녀를 갖는 시기와 자녀수에 대한 결정까지도 용의하게 해 준다.

• 신혼부부에게 자녀계획은 최대의 고민 중 하나이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부부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태아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 합리적인 가족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합리적인 가족계획이란 단순한 산아제한이 아니라 자녀를 갖기 전에 각 가정의 자원과 상황에 비추어 합리적인 방향으로 수태를 통제함으로써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계획을 뜻한다.

• 신혼기의 가족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가족계획이 부부의 성생활에 불만을 주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부부의 자유로운 의사와 합의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② 부모됨

• 우리사회에서 부모됨이란 이상적인 역할들 가운데 하나이다. 부모됨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를 결혼을 한 사람들에게 부모가 되도록 압력을 가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압력은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욱 강하게 부과된다.

• Veevers(1973)는 부모기의 사회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설명하였다.ⓐ많은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것을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어떤 사람들은 부모가 되는 것이 사회 성원을 충원하는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되는 것은 결혼한 부부의 성생활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다.ⓓ성인 남녀는 자녀출산을 통하여 자신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성인이라는 성 정체성을 획득한다.ⓔ자녀 출산과 더불어 부부의 결혼만족도가 감소하고 결혼생활에 스트레스가 야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다수 사람들은 자녀가 결혼생활을 유지시키고 부부관계를 향상시키며, 이혼을 방지한다고 믿는다.ⓕ자녀 갖기를 원하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무자녀를 선택한 사람보다 정상적이라고 간주한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가 되는 것을 성인기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여 자녀를 갖기로 결정하지만, 사회가 고도로 복잡해지고 다양화하면서 부모됨의 의미도 보다 광범위해지고 있다. 부모됨의 의미를 자녀출산이라는 생물학적 측면에 초점을 두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부모가 된 성인들은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매우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해야 한다.

• 부모역할에 대한 요구와 압력이 과거보다 거세지면서 우리 주변에는 자녀 갖기를 연기하거나 자발적으로 무자녀를 선택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초혼 연령이 상승하고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결혼과 출산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으며, 자신에게 적합한 결혼과 출산의 시기도 자유롭게 조정하게 되었다.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대가를 수반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가 됨으로써 얻는 이익이 그러한 대가를 능가한다고 믿는다. 자녀들은 일방적으로 부모의 양육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유대관계를 통하여 부모님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가져다주며, 부모역할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성인의 지위를 부여해 주고, 부모로서의 자부심과 성취감, 그리고 가계의 계승을 통한 영생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 과거 어느 시대에서도 오늘날만큼 자유롭게 부모됨을 선택할 수 있던 적은 없었다. 이처럼 개인의 선택이 자유로워지면서 부모됨에 대한 현명한 선택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핵가족화와 자녀수의 감소, 그리고 아동 연구의 발달 등으로 인하여 현대 사회의 부모들은 자녀양육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책임과 부담을 지게 되었다. 이처럼 자녀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모들의 책임과 부담을 가중되고 있으나 정작 부모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한 준비는 성인의 다른 역할을 위한 준비에 비하면 상당히 미흡한 편이다. 자녀수를 인위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요즘의 신혼부부들은 자녀의 수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어떻게 키울지, 그리고 바람직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자녀출산 및 양육에 관한 신혼기의 계획 *

1. 가족계획

1) 자녀 갖기를 원하는가? 원한다면, 첫 자녀를 갖는 시기, 그리고 자녀수와 터울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2) 피임은 누가 어떠한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3) 만일 자녀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그에 따른 이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4) 어떠한 경우에 인공 우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원치 않은 임신을 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5) 부부 중 최소한 한 사람 이상이 불임일 경우, 어떠한 대안(예: 입양, 인공수정, 무 자녀 등)을 선택할 것인가?

2. 자녀양육

1) 자녀양육에서 아버지/어머니가 담당하는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러한 역 할과 책임은 자녀의 성장에 따라 어떻게 변화시켜 나아갈 것인가?

2) 직업인과 부모의 역할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탁아 와 자녀양육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3) 자녀양육의 목표는 무엇이며 어떠한 자녀양육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

4) 자녀출산과 양육 및 교육을 위한 경제적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5) 만일 사별이나 별거, 이혼, 재혼이 발생할 경우 부모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자료: 정현숙, 최연실, 유계숙(1998)

 

⑵ 일과 가족의 조화

① 일과 관련된 가족생활주기의 유형

• 다양한 역할과 과제들 가운데에는 가족이 수행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으며, 가족과 일의 조화 역시 이러한 가족생활주기의 틀 안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족생활주기는 일과 관련하여 세 가지 유형, 즉 전통적-동시적 일 생활주기와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 연속적 일/가족역할단계 및 균형적 일/가족역할할당으로 구분된다.

- 전통적-동시적 일/가족생활주기를 택한 부부는 일과 가족의 발달과정이 동시에 진행됨으로써 새로이 적응해야 할 역할과 과제가 많은 단계에서는 고도의 역할 긴장을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을 갖고 기반을 다져야 할 일의 초기단계에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산함으로써 일과 가족의 두 영역에서 동시에 새로운 역할(직장인, 배우자, 부모)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결혼과 자녀출산은 특히 취업 여성들에게 심한 역할 긴장을 가져다준다. 특히 역할 긴장에 특정 시기에 편중됨으로써 일과 가족의 조화를 이루는 데 어려움이 따름을 알 수 있다.

- 연속적 일/가족역할 단계는 전통적-동시적 일/가족생활주기의 대안으로서 일반적으로 맞벌이 신혼부부들이 많이 선택하는 유형이다.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언제 첫 자녀를 출산하느냐 하는 것이다. 부모됨의 시기를 결정하는 문제는 특히 여성들의 취업유형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자녀출산 및 일과 관련하여 취업 여성들은 대략 네 가지의 선택- ⓐ자녀출산과 함께 영원히 직장을 그만 두는 관습형, ⓑ직업 초기단계에 퇴직을 하여 자녀를 낳은 후 재취업하는 초기 중단형, ⓒ자녀 갖기를 연기하여 직업의 기반을 다진 후 늦게 자녀를 출산하고 복직하는 후기 중단형, ⓓ자녀출산보다는 사실상 경제적 형편에 취업과 퇴직을 반복하는 불안정형-을 하게 된다. 일과 관련하여 자녀 각각의 앞당기느냐 혹은 뒤로 미루느냐 하는 문제는 각각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 균형적 일/가족역할 할당이다. 이는 일과 가족의 조화를 위해 전통적인 남녀 역할을 공평하게 재분배하는 것으로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도 가족 부양의 책임이 돌아가고, 남성에게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가사와 육아의 책임이 부여된다.

 

② 가사분담

• 가사노동은 가정과 가족의 유지를 위해 가정안팎에서 수행되는 노동이다. 부부의 가사분담 유형은 ⓐ 부인전문화형: 부인이 주로 혹은 전적으로 가사에 대한 책임을 지며 남편은 보조자나 비상시 대비책을 맡고 있는 것이다. ⓑ 남편 전문화형: 남편이 주로 혹은 전적으로 가사에 대한 책임을 지며 부인은 보조자나 비상시 대비책을 맡고 있는 것이다. ⓒ 유동형: 부부가 서로 쉽게 일을 바꾸어 하거나 함께 하는 것이다. ⓓ 제거형: 작업을 삭제해서 어떤 사람도 할 필요가 없게 하거나, 고용인과 계약하는 것이다. ⓔ 자율형: 부부가 서로 자신의‘소질’이나 필요에 따라 주로 혹은 전적으로 가사 작업을 책임지는 것이다.

• 많은 가정주부들은 그들의 가사분담이 공평치 않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의 역할에 불편해 하고, 그것이 때로는 부부간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부부 들에게 있어서 역할 분담 문제는 결혼 초보다 해가 갈수록 심화된다. 남녀의 역할이 분리될수록, 그 부부들은 의사결정에 대해 자주 언쟁하게 되고, 결혼만족도가 떨어지며, 별거나 이혼까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많은 가정에서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가사를 대하기보다 평등한 분담관계로 변화시키는 것이 결혼생활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 평등한 가사분담을 위한 주부들의 기술과 전략 *

1. 요구하기: 변화를 시작하는 최선의 합리적인 방법은 공격적이지 않고 분명하게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2. 가사분담 체계의 구성: 새로운 가사분담체계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서 가족회의를 열어 각 개인에게 일을 합리적으로 할당하라.

3. 기준 낮추기: 가사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우리가 가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일의 노예가 될 정도로 가사에게 완벽을 추구하지 말자.

4. 사임하기: 집안일의 거부는 최후의 방책이다. 사임하기 전 가족의 냉담한 반응에 대해서도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라.

*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 및 실태 *(2008년 통계청 자료)

• 가사분담에 대해 10명 중 3명 이상이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1명도 되지 않는 다고 한다.

• 15세 이상 인구 10명 중 3명 이상이 가사를「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 여자는 남자보다

상대적으로「부인 주도보다는「공평하게 분담을 희망한다.

• 반면, 평소의 가사분담에 대하여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남편8.7%, 부

인 9.0%에 불과해 견해와 실태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임

 

 

 

 

 

<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 >

(단위 : %)

 

부인이

주 도

 

공평하게 분 담

남편이

주 도

 

부인이 전적으로 책 임

부인이

주로 하지만 남편도 분담

남편이

주로 하지만 부인도 분담

남편이 전적으로 책 임

2002

100.0

65.9

7.2

58.7

30.7

3.3

2.8

0.5

2006

100.0

65.4

5.9

59.4

32.4

2.3

1.9

0.3

 

 

 

 

 

 

 

 

 

남 자

100.0

71.3

8.0

63.3

26.1

2.6

2.2

0.4

여 자

100.0

59.7

3.9

55.8

38.4

1.9

1.6

0.3

2008

100.0

66.5

6.7

59.8

32.4

1.1

0.9

0.2

 

 

 

 

 

 

 

 

 

남 자

100.0

71.8

9.1

62.7

27.0

1.2

1.0

0.2

여 자

100.0

61.5

4.5

57.0

37.5

1.0

0.8

0.2

 

 

 

 

 

 

 

 

 

맞 벌 이

100.0

70.1

5.9

64.3

28.6

1.2

1.1

0.1

비맞벌이

100.0

79.8

8.9

70.9

19.0

1.3

1.0

0.2

< 가사분담에 대한 실태(함께 살고 있는 부부) >

(단위 : %)

 

1)

부인이

주 도

 

공평하게 분 담

남편이

주 도

 

부인이 전적으로 책 임

부인이

주로 하지만 남편도 분담

남편이

주로 하지만 부인도 분담

남편이 전적으로 책 임

2006

<남 편>

 

100.0

 

89.5

 

31.9

 

57.6

 

7.5

 

2.9

 

2.4

 

0.6

<부 인>

100.0

89.7

36.5

53.2

7.9

2.3

1.9

0.4

 

 

 

 

 

 

 

 

 

2008

 

 

 

 

 

 

 

 

<남 편>

100.0

89.4

33.4

56.0

8.7

1.9

1.4

0.4

<부 인>

100.0

89.5

35.7

53.8

9.0

1.5

1.2

0.3

주 : 1)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가구에서 ‘남편’과 ‘부인’만 응답

* 직업과 가사분담에 대한 신혼기의 계획 *

1. 직업에 관련된 문제

1) 두 사람의 직업의 조화

⑴ 우리는 둘 다 취업을 원하는가?

⑵ 둘 다 취업을 원한다면, 누구의 직업을 우선적으로 할 것인가?

⑶ 만일 직업으로 인하여 이사를 가거나 별거를 해야 한다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 릴 것인가? 이 문제로 인하여 서로 갈등이 생길 경우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그에 대한 의사결정 사항은 앞으로 자녀를 갖는 시기나 가사분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2) 맞벌이에 수반된 문제

⑴ 맞벌이를 할 필요가 없더라도 두 사람이 다 일을 할 것인가?

⑵ 맞벌이를 한다면 자녀양육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둘 중 한사람이 취업을 하지 않고 집에서 자녀양육을 담당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⑶ 반드시 맞벌이를 해야 한다면, 양질의 탁아를 위해서 어떠한 대안들을 가지고 있 는가?

⑷ 가족과 일 사이의 역할간 갈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2. 가사 분담에 관련된 문제

1) 우리 둘은 개인으로서, 그리고 배우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기대 받고 있는가?

2) 가사는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구체적으로 다음의 각 활동들을 누가 맡을 것인가)?

- 자녀 돌보기, 식사준비, 청소, 세택, 재정 및 각종 청구서 관리, 장보기, 쓰레기 치우기, 집안 보수 및 자동차 관리, 정원 및 애완동물 관리, 여가 및 휴가 계획 등

3) 가사분담에 대한 의사결정은 각자 개별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공동으로 할 것인 가? 만일 서로의 의견이 불일치한다면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자료: Schwartz&Scott(1994)

 

⑶ 재정계획

① 재정계획의 필요성

• 가족의 경제적 자원은 가정경영에 모든 활동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며 생활의 질적 향상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고 중요한 자원으로서 때로는 가족 내에 긴장과 갈등을 야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가족의 소득 정도와 가계를 관리하는 능력은 가족생활에 대한 성원들의 만족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 일반적으로 재정 문제에 대하여 부부간의 의견이 일치되고 효과적이며, 일관적인 재정 관리를 하는 부부일수록 자신들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재정문제에 관한 부부간의 갈등은 비효과적인 가계운영과 관계가 있으며, 그러한 갈등은 부부의 권력관계를 반영해주기도 한다. 가족의 경제 자원은 무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한된 자원으로써 가족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결혼 초기부터 가정경제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재정관리 기술도 습득해야 할 것이다.

• 한 가족이 형성되어 소멸할 때까지 가계는 여러 가지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에 부딪히며, 그 중 몇몇 사건들은 가계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여 현재와 미래의 소득과 자산을 보전하고 중진시킴으로써 가계의 안정과 성장을 도모하는 일련의 장기적인 과정을 재정계획이라고 하며, 보통 1년 단위위의 단기계획과 5년 또는 10년 이상을 단위로 하는 장기계획으로 구분된다. 단기계획은 가족의 소비와 저축, 그리고 소비품목간의 균형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며, 장기계획에서는 미래의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적립하는 데, 단기계획과 장기계획은 서로 치우침이 없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오늘날과 같은 가족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빠른 때에는 중간 중간에 중기계획을 수립하여 장기계획을 수정, 보완하여야 한다.

• 재정계획의 필요성 ⓐ가족생활주기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가족을 둘러싼 경제환경은 수시로 변화여 근로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리고 때로는 소득을 중단시킨다. ⓒ산업사회에서 보편적인 핵가족 제도에서는 노후의 생활을 자녀에게 기대기보다 부모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식이 확산된다. ⓓ교통사고나 성인병, 공해, 산업재해 등 생활의 안정을 위협하는 각종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가계의 안정을 지키려면 최소한의 생활을 일정 기간 지킬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② 신혼기의 재정계획

• 가족의 재정을 계획 할 때는 각 가계의 가족생활주기상의 단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가족생활주기별 가계재무목표의 우선순위 *

단계

1차목표

2차목표

3차목표

4차목표

신혼기

주택마련

절세

긴급자금 비축

노후준비

자녀출산/양육기

긴급자금 비축

부채 최소화

교육자금준비

노후준비

자녀교육기

교육자금준비

부채 최소화

노후준비

긴급자금 비축

진수기

자산축적

절세

노후/상속 준비

특별자금

은퇴기

노후준비

상속준비

자산보전 절제

 

 

* 신혼기의 재정계획 *

1. 소유, 분배 및 관리의 대한 권리

1) 결혼 전 각자 소유의 경제적 자원이나 부채의 소유, 분배, 관리를 어떠한 방식(예: 부부별산/부부공동/자원과 부채에 따른 권리 및 책임부여/제3자 위임)등으로 할 것 인가?

2) 가족의 경제적 자원이나 부채는 소유, 분배, 관리를 어떠한 방식(예:부부별산/부부 공동/자원과 부채에 따른 권리 및 책임부여/제3자 위임)으로 할 것인가?

3) 가족의 소득과 부양에 대한 각자의 기여도를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가? 만일 남편 이 단독부양자일 경우, 전업주부인 아내의 가사노동과 육아의 경제적 가치는? 맞벌 이 부부의 소득에 차이가 있을 경우, 두 사람의 재정에 관한 권리나 의사결정에 차 등을 둘 것인가?

2. 재정계획

1) 1년간 예상되는 가계수지 상태표를 작성해 보자

2) 두 사람의 소비 행태(신용카드 사용 포함)와 저축 패턴은 어느 정도 일치 하는가? 만일 이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있을 경우,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가?

3) 거주지역과 주거형태(예: 임대주택/자가, 공동주택/단독주택, 친족과 동거/부부단 독 거주)에 대하여 어떠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가? 그러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 친 요인들(예: 세금문제, 직장과의 거리, 교통, 교육여건 및 편의시설, 친족과의 근접성 유지 등)은 무엇인가?

4) 가족의 재정계획 목표(장 ․ 단기 목표)는 무엇인가? 예상되는 가족생활주기별로 재 정계획 목표를 설정해 보라

5) 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장 ․ 단기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것인가?

6) 금융, 보험, 증권, 부동산 등 투자에서의 적절한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에 대한 자문이나 정보는 어디서 얻을 것인가?

 

⑷ 친족과의 관계

① 현대 사회의 친족관계

• 현대 산업 사회에서 핵가족의 고립과 개인의 소외를 방지하는 데에 일차적인 친족관계를 가능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친족관계는 핵가족에게 혈연, 혼인을 기반으로 한 소속감을 심어주며, 상호협조를 통하여 경제적, 정서적 유대관계를 갖도록 해준다. 따라서 가족의 행복은 부부, 부모-자녀관계와 같은 가족 내 관계 뿐 아니라 친족관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고부관계는 부계직계가족이라는 우리나라 가족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비교적 문제의 소지가 많고, 고부갈등이 부부갈등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현재 우리의 친족관계는 조선시대 가족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통적 가부장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과거의 부계 친족제도에서 탈피하여 부모 양계의 혈통을 따르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나, 이는 법제상의 친족 범위에 불과할 뿐 실생활에서는 아직도 부계혈통을 통한 가계계승의 관념이 강하고, 조상 봉제사를 중심으로 의례적 관계를 맺고 있어 제한적인 형태의 양계제를 취한다고 할 수 있다.

• 한편 도시가족은 친족관계의 기능에 따라 부계친족과의 관계와 모계친족과의 관계를 차별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실제생활 면에서 볼 때, 여권의 신장과 함께 모계(처계)의 영향이 커짐으로써 본(시)가와는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관계를 갖는 반면, 처가(친정)와는 자발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갖는다.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관계에서 오는 의례적 기능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도움을 주고받는 경제적 ․ 정서적 ․ 복지적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의 가족 구조적 측면에서 부계적 연속성이 존속하고 있으나 친족 조직적 측면에서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양계적 친족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② 고부관계

• 우리나라 전통 사회의 특징이 되는 부계가족은 모자간에 특별한 관계를 가져옴으로써 고부간의 관계는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으며, 이를 통칭하여 ‘고부간의 갈등’이라고 한다. 물론 친화적이고 협력적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고부관계는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시어머니, 남편, 며느리가 이루는 삼각관계는 고부관계의 원척으로 가족 간의 원만한 형성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 현대 산업 사회의 고부관계는 전통적 고부관계와 다른 새로운 양상을 보이며 변화되고 있다. 가문이나 혈통을 중시하던 지배규범은 개인의 능력에 기초한 업적주의나 개인주의로 변화하였다. 오늘날의 고부관계는 노부모가 가진 권력자원이 감소하여 젊은이들의 교환적 사고방식의 증가한 현상에서 파악될 수 있다. 즉 며느리가 시부모 봉양을 당연한 도리로 생각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이득을 고려하면서 부양에 임하는 선택적 태도를 보이고, 동거하는 경우에도 시어머니의 생활만족도나 부양만족도는 작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양상은 시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 사회적 여건들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의 고부관계가 과거의 ‘시어머니 우세형’에서 점차 ‘며느리 우세형’으로 변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 고부간의 갈등은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하나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모자관계 혹은 조부모-손자녀 관계의 단절, 주부의 정신질환, 노인들의 가출이나 방황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고부간의 갈등은 그대로 방치되어서는 안 되며,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고려해서도 안 된다. 또한 갈등의 원천이 아들 혹은 남편을 포함한 삼각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중간에 위치한 남성은 반드시 객관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고부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출발점은 고부관계가 모녀관계와 같이 혈연으로 맫어진 관계가 아니라 결혼에 의하여 비혈연관계의 타인들이 맺는 가족관계의 하나이기 때문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역시 남남끼리 만나서 서로 친해지는 과정처럼 시간이 걸리고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 고부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다. ⓐ모든 가족원들이 고부관계도 인간관계의 하나이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고부지간이 모녀지간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모두 문제를 회피하거나 아들(남편)의 중재를 기다리기보다는 상호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 갈등을 적절히 표출하고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어머니는 자녀에게 간섭이나 권위, 지나친 기대나 의존 등을 지양하고 아들과 며느리의 독립된 부부관계를 인정해 주어야 하며, 며느리는 노인의 특성과 요구를 이해하고 시어머니에게 적절한 역할 수행의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하며, 아들(남편)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고부간에 서로가 편견과 오해 없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효율적인 중재를 해야 한다. ⓓ각종 가족관계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가족원 모두가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하고 보다 성숙된 가족관계를 갖도록 노력한다. ⓔ노부모와 자녀세대 양측이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 경제적 독립이 우선되어야 하고, 직계 가족만을 고수 할 것이 아니라 수정 핵가족이나 수정 확대가족과 같은 준 동거형태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모색해야 하며, 각자의 독립된 생활에 대하여 책임과 권한을 갖고 상호 협조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 현상과 전통 가족규범의 붕괴는 친족관계 및 고부관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장자 직계를 중심으로 한 확대가족은 점차 사라지고 있고, 부계친족이나 원친과의 관계는 약화되는 반면, 모계(처계)친족이나 근친과의 유대는 보다 돈독해지는 이중적 친족관계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고부간의 갈등도 며느리가 일방적으로 갈등을 겪는 형태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쌍방의 갈등을 겪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고 원만한 친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결혼 초기에 양가의 친족과 충분한 탐색 및 교류기간을 가져야 하며, 두 사람이 함께 독립된 한 가정을 이끌어 갈 주체로서 친족 관계에 임해야 할 것이다.

* 신혼기의 친족관계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 *

1. 처가(시가)의 가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2. 처가(시가)와 본가(친정)의 가족을 비교해 볼 때, 사회문화적 배경은 어느 정도 유사한가? 만일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부부간 혹은 가족간의 갈등을 야기하는가?

3. 본가(친정) 및 처가(시가)와의 관계(정서적, 경제적, 사회적 관계)는 어떻게 조화를 시킬 것인가(예: 전반적인 차별화/등거리 원칙 추구/관계의 영역에 따라 차별화 혹은 등거리를 선택함 등)?

4. 친족(자신의 가족과 파트너의 가족)과는 어떠한 주거형태(동거/준 동거/별거 등)을 원하는가?

5. 친족과 동거하는 경우, 가족역할 배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또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하는가?

6. 친족과 동거하지 않을 경우, 친족과의 상호작용(전화/방문/편지 등)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 가족만의 시간과 친족관계 유지를 위한 시간은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7. 노부모(자신의 파너의 부모)와의 상호원조(장서적, 경제적, 신체적 도움)은 어떠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가(예: 일방적 원조제공/ 일방적 원조수혜/ 상호도움/ 상호독립/ 도움의 종류의 따라 제공과 수혜를 달라함 등)? 만일 노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면, 어떠한 부양을 재공할 것이며, 부양책임은 형제들과 분담할 것인가?

 

(토론해 봅시다)

1. 다음의 두 사례가 자신의 경우라면, 혼수 및 결혼 비용에 대해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이며, 그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또 비용을 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사례1: 지난해 결혼한 K씨(28세)는 결혼을 앞두고 예단 때문에 며칠 동안 고심했다. K씨의 부모도 처음 치르는 혼례여서 어느 정도를 해야 하는지 친지들에게 물어보아야 했다. “요즘엔 대게 현금으로 보낸다는 귀띔이었어요. 하지만 얼마를 보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잖아요. 시댁에서도 신경을 쓰는 눈치고 친정 체면도 있고 해서 부족하지 않게 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고민 끝에 K씨가 결정한 예단 금약은 전체 결혼 비용 7천만원의 17% 정도인 1천 2백만원. 예단 비용이 늘어 전체 결혼비용도 예상보다 많아졌다. 얼마 후 시댁에서도 7백만원을 보내왔다. “요즘은 대게 남자와 여자 집안이 5:3의 비율로 예단 금액을 정한다고 해요. 같은 해 결혼한 친구들보다 많은 지출을 했지만 시어머니 밍크코트를 빠뜨려 결국 싫은 소리를 듣고 말았어요.

사례2: 내달 결혼하는 예비 신부 L씨(25)는 예식장 계약에 가장 많은 지출을 했다. 300명 가량의 하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고급예식장을 예약했다. 기본항목인 뷔페식 식사를 비롯, 옵션으로 꽃길과 3단 케이크 등을 계약하고 1천만 원을 지불했다. 신부화장이나 웨딩드레스, 비디오촬영 등은 별도록 계약했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호텔이나 63빌딩에서 할 형편은 못되지만 일반 예식장에서 콩 볶듯이 결혼식을 올리기는 싫어요. 일생에 한 번인데 돈이 좀 들더라도 여유 있게 치르고 싶어서 무리를 했어요.

 

2. 다음의 두 쌍의 부부사례에서 나타난 금전관리 방식을 읽고, 한 개의 통장을 공동으로 쓰는 경우와 부부가 각기 따로 통장을 쓰는 경우를 비교 할 때 어느 쪽이 보다 평등하고 효율적인 금전관리 방법인지 토론해 보자. 또한 두 방법의 문제점을 보완한 금전관리의 대안으로 어떠한 방법이 있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사례1: 신혼부부인 L부인(23)과 S남편(27)은 맞벌이 부부로 봉급을 같은 통장에 입금한다. 이들은 일찍‘우리’라는 공동의식에 도달했고, 서로에 대한 신뢰의 상징으로 한 통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그것이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부인은 자신의 새 옷을 구입할 때마나 남편에게 사도 되느냐고 물어봐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의 지출에 대해서 아내의 허락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고, 이러한 상황을 부인은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또한 서로의 지출에 대해서 세세하게 알지 못하면 통장의 잔액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 상대방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이 방법에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결혼이라는 부부 공동생활에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만 두지 않았다.

사례2: 26세 동갑인 A부인과 M남편 역시 맞벌이 부부로 각기 다른 통장에 저금하고 아파트 관리비에서 주말의 외식비용에 이르는 모든 지출을 반으로 똑같이 나눈다. 각자 수첩에 자기가 쓴 모든 개인 지출을 적고 월말에 전부를 합산한다. 만약 남편이 부인보다 많이 지출을 한 경우에는 부인이 남편에게 차액을 지불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지출 분담액은 두 사람이 똑같이 책임을 지지만 남편의 봉급이 부인보다 휠씬 많이 때문에 월말에 가면 남편은 통장에 잔액이 많이 남아 있는 반면, 부인의 통장에는 자신이 쓸 용돈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부인은 속으로 화가 났고 함정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남편 돈이 아니라도 자신의 돈으로 겨울코트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독립적인 그녀의 지출의 절반을 자신이 분담해야 된다고 굳게 믿었다. 어쩌다 남편이“원하는 것이 있으면 얘기해. 난 당신 남편으로 아내를 부양할 의무가 있으니까”라고 말하며 돈을 내주면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에 대해 남편은 자기를 남처럼 취급한다고 하며 말다툼이 일어나곤 하였다.